감리교 인물 DB 오신도(吳信道, 1860. 5. 26~1933. 9. 5)
평남 강서에서 출생. 성년이 된 후 강서군 증산면 오흥리에 사는 유생 손형준(孫亨俊)과 결혼하였고, 스물두 살에 맏아들 정도(貞道)를 낳았고 이어 경도(敬道)ㆍ이도(利道) 등 네 아들을 낳았다(둘째는 일찍 죽었다). 그가 기독교인이 된 것은 맏아들 손정도 덕분이다. 1902년 평양으로 관리시험을 보러 나갔던 맏아들이 이틀 만에 상투를 자르고 집에 돌아와 집안 사당을 때려부수자 아버지와 친척들은 맏아들을 쫓아냈다. 이후 아들 손정도는 평양에 나가 감리교 선교사 무어(J.Z. Moore)의 후원으로 숭실중학교에 입학하였고, 서울의 감리교 협성신학교를 졸업, 1911년에 목사 안수를 받았다. 며느리 박신일(朴信一)도 평양에 나가 평양 기홀병원 잡역부로 일하면서 남편의 학업을 도왔다. 오신도는 이처럼 진취적인 아들과 며느리의 전도로 기독교인이 된 것이었다. 그가 언제 기독교인이 되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1909년에 미감리회 여선교회의 유급 전도부인이 되어 평양지방에서 전도활동을 벌이고 있었다. 그는 루퍼스(C. Rufus) 부인, 로빈스(H.P. Robbins) 양, 루퍼스(M.S. Rufus) 양, 노블(W.A. Noble) 부인 등과 함께 주로 평양ㆍ강서ㆍ진남포ㆍ증산ㆍ봉산 등지에서 활약하였다.
그러나 그의 활동은 1912년에 일단 중단되었다. 그 해 중국에서 활동하던 맏아들 손정도가 일제의 조작에 의한 가츠라암살음모사건에 연루되어 체포되었고, 무관학교 설립기금 모금운동 혐의까지 받아 결국 전남 진도에 유배되는 악형을 겪게 된 것이다. 따라서 모친인 오신도의 활약도 제약을 받게 되었고, 결국 그는 전도부인직을 내놓고 말았다. 당시 그의 나이 53세였다.
아들 손정도는 1년간의 진도 유배생활을 마치고 정동제일교회 등에서 목회하다가 1918년 상해로 망명해 3.1운동을 해외에서 추진하였고, 3.1운동 직후 상해 임시정부 요인으로 본격적인 독립운동을 추진하였다. 이와 함께 국내에서는 상해 임시정부의 독립운동을 지원하는 여성독립운동이 여러 방면에서 추진되었는데 그 중 하나가 애국부인회였다. 60여 세의 오신도는 다시 활동 전면에 나서게 되었다.
장로교와 감리교 양 교파의 교회를 중심으로 또 교회가 운영하던 학교와 병원이 조직의 기초가 되었던 평양의 애국부인회는 1919년 6월 장로교와 감리교 양 교파에서 별개의 조직으로 태동되었다. 같은 목적의 같은 운동체로 활동하던 애국부인회는 연합하여 하나의 운동체로 활동하는 것이 보다 효율적이라는 의견이 대두되어 1919년 8월부터 통합이 활발하게 논의되었다. 결국 그 해 11월 상순 평양 신양리에 있는 숭의여학교 출신 김경희(金敬喜)의 집에서 두 단체가 통합하여 대한애국부인회가 결성되었다. 오신도는 이미 60이 넘은 고령이었으나 총재로 추대되어 과거 전도부인 시절 복음 들고 찾아다니던 평남 일대를 순회하며 군자금 모금은 물론 조직을 확대시켜 나갔다. 모아진 헌금은 상해 임시정부로 전달하였는데 체포되기까지 1년간 모금하여 보낸 헌금은 2천 4백 17원에 달했으며 이 중에 오신도 자신이 모금한 것만도 2백 원이었다. 그러나 이 조직은 1920년 10월에 일경에 탄로나 회원들이 체포됨에 따라 활동이 중단되었다. 평양ㆍ강서ㆍ진남포ㆍ증산ㆍ함종에 검거선풍이 일어 도피한 사람을 제외하고도 50여 명이 체포되었다. 이때 오신도 역시 체포되었고 1921년 2월 24일 최종 판결에서 1년 징역형을 선고받아 평양형무소에서 옥고를 치렀다.
오신도는 출옥 후 며느리 박신일과 함께 아들 손정도가 있는 중국 길림으로 망명하여, 손정도가 담임하고 있던 길림한인교회를 도우며 지냈다. 그러나 그를 기독교로 안내하고, 민족독립운동의 선봉에 서게 했던 아들 손정도가 1931년 2월 과로로 쓰러져 갑자기 숨을 거두고, 셋째 아들 손경도가 미국에서 귀국하여 평양에 거주하게 됨으로 중국 생활을 청산하고 귀국하여 평양에 머물렀다. 강서군 증산에 있는 고향집에 내려가 지내던 중 1933년 9월 5일 74세로 별세하였다. 남은 두 아들은 6.25전쟁 중 월남하지 못했거나 요절하였고, 손자 원일(元一, 전 국방부 장관)ㆍ원태(元泰, 의사)ㆍ손녀 진실(眞實)ㆍ성실(聖實)ㆍ인실(仁實, 전 YMCA 이사장) 등이 신앙의 맥을 잇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