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리교 외국인선교사 DB 로빈슨(Robinson, Miss Lenna Belle 노연복, 1904.5.15-2009.2.20)


미연합 감리교회 한국 선교사. 미국 다코타주 예간 출생. 1927년 간호학교를 마치고 1937년 킥스빌 대학을 졸업했다. 1963년 감리교 의료선교사로 내한하여 인천 기독병원에서 1974년까지 일한 후 은퇴 귀국하였다. 한 소녀 간질환자에게 로빈슨이 히단토인(단일란틴)이라는 약을 복용하게 하자 간질발작이 깨끗이 사라졌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인천기독병원에서는 간질환자 모임으로 \'장미회\'를 만들고 매월 하루를 정하여 간질환자를 치료하게 되었다. 이 소문이 삽시간에 퍼져 전국 교회, 병원, 보건소, 고아원 등에서 장미회를 조직한 것이 158개소에 이르게 되자 로빈슨은 간호사, 사무원, 목사 등의 인원으로 간질환자 진료반을 편성한 후 전국 장미회를 방문하여 순회진료를 실시했다.
그 결과 1966년부터 1979년까지 14년간 2,066회를 순회하며 366,422명의 환자를 치료하는 실적을 올렸다. 환자가 이 치료를 받으면 80%는 완쾌되는 효과를 보았다. 유춘자 목사도 간질환자였으나 로빈슨을 만나 완치된 후 신학을 졸업하고 목사가 되어 장미회 사업을 위해 일함으로 선교적 효과도 컸다.
한편 로빈슨은 1968년 의사, 평화봉사단, 사회사업가들을 초청한 후 대한의학협회 강당에서 대한간질협회를 창립했다. 한국 의학계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활동하도록 사업을 확대시켜 놓았던 것이다. 불치의 병으로 알려졌던 결핵은 해주 구세요양원에서, 간질환자는 인천 기독병원에서 치료의 문을 열어놓았으니 감리교병원은 이 두 가지 병의 환자에게 새 생명을 가져다 준 은인이다.

70세까지 활동한 뒤 명예롭게 은퇴했던 그녀는 고향 미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90세까지 인천에 머무르며 목회자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장미회에서 사역했다. 50여명의 고아를 비롯한 청소년들에게 장학금을 주어 사회의 훌륭한 일꾼으로 키워냈고, 시간이 나는 대로 전국 순회 무료 진료를 실시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애슈빌 은퇴 선교사 숙소에서 2009.2.20. 106세로 세상을 뜬 로빈슨 선교사는 \"내가 죽으면 화장 후 유골 일부를 내가 사랑한 한국에도 묻어 달라\"는 유언에 따라 선교사의 유골 일부가 현충일인 2009.6.6일, 장미회에서 이 유지를 받들어 경기도 파주 기독교인 공원묘지에 안치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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